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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정 총리 “마스크 약속 못지켜 송구…더 강력한 공급안 검토”

등록 2020-02-28 10:14수정 2020-02-28 19:39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마스크 공급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정세균 총리는 28일 대구시청에서 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 미리 설명드리지도 못해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속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기재부, 식약처와 관련 부처에서는 최단 시간 내 유통체계를 정비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상세히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많은 시민들은 정부가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약국과 우체국 등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했다. 마스크가 매장에서 판매되려면 마스크 생산업체와 우체국·농협 간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물류 이동 등 최소한의 시간이 드는데도, 정부가 서둘러 27일부터 살 수 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시민의 불편과 불안만 커졌다. 정 총리의 언급 대로 코로나19 같은 대형 위기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까먹은 셈이다.

정 총리는 더 강력한 공급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마스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을 가진 모든 정부기관이 나서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강력한 공급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정 총리는 경북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필요하면 마스크 완제품을 외국으로부터 급하게 수입하는 문제까지 검토해 보도록 기재부에 지시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마스크는) 내주에는 호전이 될 것이다 보고 있고, 혹시 중간상들이나 어디에서인가 잠자고 있는 마크스가 있다면 그것들도 다 깨워서 국민들 손에 들어가도록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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