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출입구에서 관계자가 방문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신천지 교회 쪽과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신천지 쪽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들어가 과천 교회 예배 참석자 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중대본은 지난 24일 신천지 쪽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체 신도명단 제공과 보건당국의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의 협조를 끌어냈다고 한다. 신천지 교회 쪽은 올해 1월~2월 중에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다른 지역 신도, 대구교회 신도 가운데 다른 지역을 방문한 고위험군 명단을 우선 제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전체 신도 명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대신 신천지 교회 쪽은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 유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대본은 신도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코로나19 감염증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 이분들의 접촉자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차, 3차 감염을 유발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이를 통제하는 게 방역의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과천시 별양동의 한 쇼핑센터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를 찾아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 참석자 명단을 제출받았다. 이날 조사에는 역학조사관 2명과 관계 공무원 40여명이 투입됐으며,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완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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