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피사렉(왼쪽)과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40여년 동안 한센인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 스퇴거(83), 마가렛 피사렉(82) 간호사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전남도청 등 민간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될 전망이다. 두 간호사가 보여준 헌신과 자원봉사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국무총리실은 7일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전남도청이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황식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씨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정부, 지자체, 국제기구 등에서 50여명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꾸리자는 민간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고흥군과 전남도는 이미 2015년 6월부터 ‘마리안느-마가렛 도로’ 지정, 선양조례 제정, 사택 문화재 지정, 기념우표 제작 등 민간 차원에서 각종 선양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록도 성당 김연준 신부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만들어 상영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스퇴거 간호사를 만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은 소록도 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있었던 스퇴거 간호사의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해 그를 면담했다.
스퇴거, 피사렉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대학 동기로 각각 1962년·1966년부터 43년·39년간 소록도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40여년 동안 무보수로 한센인을 치료하고 한센인 자녀 영아원을 운영했으며, 의료시설을 위한 모금활동도 했다. 한센병과 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에도 기여했다. 이들은 건강 악화로 2005년 고국으로 돌아간 뒤 현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머물고 있다. 스퇴거 간호사는 암, 피사렉 간호사는 치매로 투병 중이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이며, 수상자 발표는 내년 10월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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