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14년간 13.4%p 늘어
내년엔 50% 넘어 남성 앞지를듯
교사가 80% 차지 직종 쏠림 심해
내년엔 50% 넘어 남성 앞지를듯
교사가 80% 차지 직종 쏠림 심해
여성 공무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남성 공무원보다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여성 공무원의 80%를 차지하는 공립학교 교사를 제외한 직종과 고위직에선 여전히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1일 공개한 ‘2014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2014년말 기준으로 국가직 여성 공무원의 수는 31만860명으로 전체 63만4051명 중 49%를 차지했다. 정부 수립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00년 35.6%였던 여성 공무원 비율은 지난해 49.0%로 14년간 13.4%포인트가량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해왔다. 인사혁신처는 현 추세를 토대로 2016년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1%로 남성 공무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위직에서도 여성 공무원 비율이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1~3급 고위공무원단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0년 3.4%(50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4.5%(67명)로 올랐다. 4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도 2010년 7.4%(593명)에서 지난해 11%(949명)로 올라섰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이 비율을 1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성 공무원의 직종은 교사(교육공무원)에 치우쳐 있다. 전체 31만명 여성 공무원 중에서 80%인 24만8천여명이 교사다. 전체 교육공무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69.3%에 이른다.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여성의 비율은 32.9%(5만1522명)에 그쳤다. 특정직에서는 의무직(의사·29.1%, 530명), 검사(26.8%, 530명) 중에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찰(8.8%, 1만139명), 소방(5.0%, 18명)직은 10% 이하였다.
여성 공무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1999년 위헌 결정이 내려진 군 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영향도 다소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혜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성평등위원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시험으로 공정하게 선발하다 보니 여성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하지만 고위공직자 중에서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승진할당제 등 성평등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연도별 여성공무원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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