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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또 색깔론…“선거 때만 되면 기억상실증?”

등록 2014-05-20 17:09수정 2014-05-20 17:11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내외가 18일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열린 빈곤국가 어린이를 위한 희망나눔 운동화 행사에 참석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용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2014.5.18/뉴스1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내외가 18일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열린 빈곤국가 어린이를 위한 희망나눔 운동화 행사에 참석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용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2014.5.18/뉴스1
2012년 재보궐 당시 ‘전교조는 종북’ 제기
당선 뒤 전교조에 수차례 사과한 바 있어
“선거 때만 되면 기억상실증 걸리는 듯” 비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종북단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운동 때도 ‘전교조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당선 뒤 수차례 사과한 바 있다.

문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 보수 단일 후보 10인 교육정책협약식’에서 “우리나라는 학교현장에 전교조라는 이념 세력이 침투해 친환경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이념계기교육 등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그 결과 학교 교육이 하루아침에 정치판으로 변질되어 학생들이 반미, 종북 구호를 외치고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통성을 부인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전교조의 편향된 이념교육이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전교조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문 후보는 또 “전교조 이념 교육을 받은 어린 아이들이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시내 한복판에서 학생 신분으로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고 시국선언을 하는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보수 단일 후보들은 선동과 종북 좌파 이념을 주입하는 전교조와 편향된 좌파 세력으로부터 어린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 운동 기간에도 “우리 역사와 대한민국을 부정해 온 전교조 종북세력이 서울교육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범보수 진영이 저를 지지해 주셨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교조 종북세력에 제대로 맞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서 전교조 색깔론을 들고 나왔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당선 뒤 태도를 바꿔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당선 직후인 그해 12월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을 찾아 “선거기간 중 제 얘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전교조가 앞으로 법 테두리 내에서 많이 발언해 주시면 고맙겠다. 언제든 같이 만나자. 고언을 듣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럼에도 시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선거 과정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격한 표현이 있었다. 제 말 때문에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 있으면 사과드리겠다. 어떤 단체라도 끌어안고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제 색깔을 버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전교조는 이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전교조 교사들을 종북으로 매도한 보수단체들에게 명예를 훼손했다며 각각 수백~수천만원 가량의 벌금형을 내렸다. 조남규 지부장은 “문 교육감이 나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해놓고 다시 전교조 색깔론을 들고나오는 걸 보니 기억상실증에 걸린 건지, 아니면 선거에 이기려고 자신의 사과까지 뒤집는 선거병에 걸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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