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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MB정부 시대의 퇴행 그대로 둘수 없었다”

등록 2013-01-27 19:51수정 2013-01-27 22:26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책에 시장출마 배경 담아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더는 고통받는 대중의 삶을, 퇴행하는 시대를 그대로 두지 말라는 내면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박 시장은 2011년 7월19일 지리산을 시작으로 49일 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한 기록을 엮은 책 <희망을 걷다>를 최근 펴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고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던 과정의 속내를 소상히 드러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 뒤인 8월28일, 백두대간 종주 41일째 되던 날 가까운 이들과 산중회의를 열고서 평생 시민활동가로 살려던 계획을 바꿨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생각에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탄압 때문’이었음을 드러냈다. “사사건건 방해를 했다. 나와 관계있는 기업인들이 조사를 받았고,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나에 대한 내용이 실린 기사를 간섭하는가 하면 강의를 가는 곳마다 정보과 형사들이 나타났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인 2009년 국가정보원이 희망제작소와 자신을 후원하던 민간 기업인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던졌다.

그러고는 종주 46일째인 9월2일 잠시 마을로 내려와 안 전 원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선거에 나가게 됐다. 안 교수님이나 저나 냉혹하고 객관적 평가를 우리 스스로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단일화를 촉구하는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를 안 전 원장과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그는 9월6일 안 전 원장과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뒤, 역대 첫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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