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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감사원 “12월 준공 예정 숭례문 화재에 취약”

등록 2012-05-22 16:17수정 2012-05-22 16:50

불이 타기 전 숭례문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불이 타기 전 숭례문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건물 내부에 이슬 맺히는 문제 발생 지적
전통 기와 대신 공장제 기와 사용도 문제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숭례문 복구공사가 부적절한 설계로 원형 훼손과 함께 화재 시 화재진압이 어려울 수 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이미 지난해 5월 복원을 마친 경복궁 광화문에도 동일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2일 ‘문화재 보수 및 정비사업 집행실태’를 발표하면서 지난 2009년 7월 ‘숭례문복구자문단 기술회의’에서 누수 방지와 기와 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기와 지붕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는 강회(剛灰)다짐층 시공이 공기 순환이 어려워 건물 내부에 이슬이 맺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목구조물의 부식 원인이 돼 원형훼손 우려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설계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은 설계를 변경하지 않으면 이전의 화재처럼 두껍고 단단한 강회다짐층이 장애가 돼 내부 불길을 진화하기 곤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회다짐층은 1960년대부터 문화재 수리에 적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숭례문의 원형 보존을 위해서는 전통 방식을 도입해 보토(補土)를 두껍게하거나 보토에 강회를 혼합하는 전통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에 고증 절차를 거친 뒤 설계를 재검토해 전통 방식으로 시행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문화재 보수공사에 전통 기와 대신 품질이 균일하다는 이유로 무거운 공장제 기와를 사용하면 문화재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경복궁 광화문 등 8개소의 기와 지붕에도 원형 훼손과 화재 취약 등 동일한 문제가 확인된만큼 문화재보수정비 업무를 관할하는 문화재청에 시공사 등에 대한 행정처분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하어영 기자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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