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기홍(66), 송순임(55) 의원.
송순임 부산시의원 8천만원 공익재단 등에 쾌척
박기홍 부산남구의원도…의정비 반납 공약 실천
박기홍 부산남구의원도…의정비 반납 공약 실천
2010년 6월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정비 전액 또는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공약한 부산의 지방의원들이 공익재단과 불우이웃한테 기부를 하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부산 남구의회 박기홍(66·왼쪽 사진) 의원은 지난 10일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년6개월치 의정활동비 20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대연3·5·6동 주민센터에 각 500만원, 대연동 못골성당에 500만원을 전달했다. 그가 이날 2000만원을 기부한 것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의정활동비를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의정비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더한 것이다.
그는 “12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듬해 셋째 남동생이 젖을 먹지 못해 내 무릎 위에서 숨지고, 나는 수녀원의 도움을 받는 등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출마 당시 의정활동비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다”며 “형편이 어렵지만 여러 조건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한테 직접 전달하려고 했으나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해서 주민센터 등에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야간대학을 졸업했으며, 구의원이 된 뒤에도 56㎡ 아파트에 살면서 40여년 전부터 해 온 도배와 장판 까는 일을 아내와 함께 계속 하고 있다.
앞서 송순임(55·오른쪽) 부산시의원은 1년6개월치 의정비 8000여만원 모두를 공익재단 등에 쾌척했다. 문화나눔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부산문화재단에 2000만원, 주민자치센터 6곳에 3000만원,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201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이태석기념사업회와 북한어린이돕기재단, 소아암 환우 돕기, 장애우단체, 아동청소년 자살방지기금 등에도 3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송 의원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부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정비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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