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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화학물질 매립보고서 찾았지만
1979~80년에 다른곳으로 옮겨”

등록 2011-05-23 22:44수정 2011-05-23 22:45

미8군 사령관 “고엽제 언급 없어”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다량의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이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뉴스 보도에서 언급했던 지역 주변에서 (1978년에) 화학물질,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1992년의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존슨 사령관(중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고엽제 매립) 주장이 제기된 이후부터 기록들과 보고서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환경보고서인 이 보고서에 고엽제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으며, 1979~80년 이 물질들과 주변 40~60t가량의 흙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처리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립된 드럼통이 옮겨져 처리된 다른 지역이 어디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사령관은 애초 드럼통이 매립된 지역에 대한 2004년 후속조사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이옥신은 고엽제에 함유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면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지하투과레이더를 동원하고, 13개의 시추공을 뚫었다”며 “12개 시추공 가운데 1개 시추공에서 다이옥신 흔적이 검출됐다. 하지만 건강에 무해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뉴스 보도에서 매립지로 지목된 지역과 공병단 보고서에 나온 지역이 동일한 곳인지 확인한 뒤 해당 토지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는지, 옮겨진 물질과 흙은 어디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와 경북도, 칠곡군, 환경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18명의 민관 공동조사단은 이날 첫 현지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고엽제를 묻었다고 지목한 헬기장 주변 지형지물 등을 살핀 뒤 미군 관계자들한테서 설명을 들었다. 존슨 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육동한 국무차장(고엽제 매립 의혹 정부대응 태스크포스팀장)을 면담하고 “이번 사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캠프 캐럴 기지 공개에 이어 한·미 공동조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순혁 남종영 기자, 김종철 선임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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