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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탈북 조명철씨 새 통일교육원장 유력

등록 2011-05-14 12:06수정 2011-05-14 12:14

조명철씨
조명철씨
이달 말이나 내달초 발표 예정…임명땐 탈북자 첫 고위공무원
신임 통일교육원장에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52·사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육원장은 ‘고위공무원 가급’(옛 1급) 직위여서, 조 소장이 임용될 경우 사실상 탈북자 출신 첫 고위공무원이 된다.

13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마감한 통일교육원장 공모에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조 소장 등이 지원을 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적격자가 선발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모를 받은 상태로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통일부에서 곧 평가위원회를 꾸려서 2배수로 압축하는 절차를 밟게 되고, 이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를 거쳐 최종 적격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는 조 소장과 교수 출신 등 민간인들이 지원을 했고 통일부 공무원 중에는 지원자가 없다”며 “경력이나 상징성 등을 따져볼 때 조 소장의 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김일성대학에서 경제학부 교원으로 재직하다 1994년 남쪽으로 넘어왔다.

1962년 귀순동포보호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자는 2만명을 넘어섰지만, 탈북자에게 공직은 높은 벽이다. 현재 공직에 근무하는 탈북자는 15명(중앙부처 1명, 지자체 14명)뿐이며 그나마 모두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탈북자 출신이 고위직에 오른 사례로는 1983년 미그19기를 몰고 월남했던 이웅평씨가 공군 대령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홍재형 현 통일교육원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통일부 직원과 민간인을 상대로 개방형 직위인 후임 원장의 모집공고를 냈고 지난 2일 지원서를 마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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