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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여, ‘원안 고수’→‘정부안 검토’ 당론 급선회

등록 2009-10-19 19:16수정 2009-10-19 23:45

안대표 “정부안 검토할 것”
재보선뒤 본격논의 사전작업
‘세종시 원안 고수’ 방침을 밝혀온 한나라당이 “국가 백년대계 정책에 적당한 타협은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변경 논의를 피해갈 수 없다는 쪽으로 급속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충청도에 대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도민이 원하고 수용한다면 그런 부분(세종시 수정)도 감안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변경)안을 가져온다면 한나라당에서도 검토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추진 + α 이행’ 공약의 변경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세계 지도자의 경우 처음 내건 공약과 그것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나고, 그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세종시 건설 같은 대형 국책 과제는 방법론상 개정과 수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는 수도이전에 해당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옳은 선택이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며 “충청도민의 삶의 질을 고양시키고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것도 당의 책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이 변경론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10·28 재보선 이후 당론 변경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재보선도 있고, 당에도 여러 시각이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세종시를 원안대로 가져 가는 게 당론은 아니다”라며 “재보선 이후 정부가 안을 내면 난상토론을 벌여 당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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