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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취임식 비용, ‘충남지사 1백만원·충북지사 4천만원’

등록 2006-07-03 19:20수정 2006-07-03 20:55

3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정우택 도지사 취임식은 대형천막을 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등 화려하게 치러진 반면(왼쪽), 같은 날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린 한용택 군수 취임식은 화환 대신 노인복지센터에 기증할 쌀을 접수받아 대조를 이뤘다. 청주 옥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3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정우택 도지사 취임식은 대형천막을 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등 화려하게 치러진 반면(왼쪽), 같은 날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린 한용택 군수 취임식은 화환 대신 노인복지센터에 기증할 쌀을 접수받아 대조를 이뤘다. 청주 옥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대부분 조촐하게 치러…일부만 ‘뻑적지근’
옥천·보은군, 꽃대신 쌀받아 이웃에 기증
대구북구청에선 시위대·공무원 몸싸움도
민선 4기 지방자치 시대가 3일 희망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전국 광역·기초단체장들은 대부분 호화스러운 취임식 대신 12년째에 접어든 풀뿌리시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간소하고 의미있는 행사로 취임식을 한 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시행사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민원성 집회 등으로 인한 잡음도 일었다.

“형식보다 내용”=한용택 충북 옥천 군수는 이날 취임식에서 축하 꽃다발이나 화분을 받지 않는 대신 주민들로부터 20㎏짜리 쌀 253포대를 기증받았다. 기증 받은 쌀은 장애인, 노인 복지 시설에 나눠 줄 계획이다. 한 군수는 또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임 군수가 쓰던 관사는 소외계층의 복지시설 등 편익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향래 보은군수도 취임식에서 꽃다발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군민에게 나눠주기로 했으며, 농민단체는 열심히 일을 하라는 뜻으로 삽과 괭이 등 농기구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전형준 전남 화순군수도 자신의 임기 동안 급여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취임식 장소를 애초 예정했던 도청 앞 광장에서 대강당으로 옮기고 행사시간은 1시간에서 30분으로, 초청인사도 1천여명에서 300여명선으로 줄여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또 취임식 때마다 의례적으로 실시했던 축하공연과 축하 리셉션도 취소했으며 취임식 경비는 1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3번째 임기를 시작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신관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점심시간에는 중소기업과 관광업계 등 각계 대표 3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전시성 행사=정우택 충북지사는 화려한 취임식으로 입길에 올랐다. 정 지사는 이날 오전 취임식을 하면서 4천여만원을 썼는데, 도청 광장에 대형 철재 조립식 천막을 치고 청주시내 7곳에 취임 경축탑을 세우는 데만 2500여만원을 썼다. 〈한국방송〉 아나운서를 초청해 사회를 맡겼고 무용단의 식전 축하 공연, 공군 군악대 연주, 펼침막 등을 설치했다.

시작부터 삐걱=전공노 대구·경북 지역본부와 대구 북구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청 앞에서 ‘업무추진비 유용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며 이종화 대구 북구청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저지하는 북구청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개인택시사업조합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개인택시 증차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택시 1천여대를 시청 앞 도로에 세워놓아 주변 도로가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한편, 돈선거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 봉화군은 김희문(50) 당선자가 공천과정에서 금품을 준 혐의로 구속돼 이날로 예정된 취임식도 못한 채 침울한 분위기에서 첫날을 맞았다.

전국종합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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