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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단독] 윤 정부 1년반 만에…외교부 공관 행사동 리모델링 입찰공고

등록 2023-11-08 07:00수정 2023-11-08 14:21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외교부가 오는 17일부터 서울 삼청동 외교부 장관 공관 행사동 리모델링 입찰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내준 뒤 대형 행사에 공간 부족을 겪은 지 1년 반여 만에야 입찰에 들어간 것이다.

7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보면, 외교부는 17일부터 ‘장관 공관 행사동 리모델링 공사’ 입찰을 시작하겠다면서 이 공사에 배정된 예산 15억929만7천원 등 총 21억7400만원을 공관 행사동 리모델링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을 서둘러 끝내고 다음달에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끝내는 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외교부는 2023년 중에 행사동 리모델링 공사를 마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조달청과 협의하고 행정 처리를 하는 일정이 지연되면서 공사 입찰이 늦어졌다고 한다.

외교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외교부는 공관 이전 탓에 외빈맞이 공간이 사라지며 장관 공관 주거동과 외교부 18층 서희홀 등에서 외교부 행사를 치러왔다. 이 과정에서 장관 주거동을 고치는 데 지난해와 올해 3억4천만원을 쓰고, 접견실 리모델링 비용으로 5천만원을 썼다. 그러나 이 시설들은 애초 연회 등 외빈맞이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200여명 규모의 재외 공관장 회의·리셉션을 포함해 100명 단위의 행사를 6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는 삼청동 장관 공관에서 46명이 참석한 ‘외교부 간부진 초청 만찬’이 최대 규모 행사였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여파로 세수 낭비, 국격 훼손이 계속되고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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