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모습.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감사원이 2017~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특별감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혐의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던 금감원의 특별감리를 감사원이 4년 만에 되짚어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원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금감원 정기 감사를)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삼바 특별감리를 담당했던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출석 답변 요구서를 추가로 보냈다”며 “현장 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추가해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사원과 금감원 주변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의 삼바 특별감리 과정의 직권남용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18년 5월 금감원은 “삼바에 대한 감리를 완료하고 ‘조치 사전통지서’를 회사 및 감사인에게 통보했다”고 기자단에 통지했는데, 이 부분이 ‘업무상 비밀 누설’에 해당하는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사원이 지난 5월부터 이뤄진 금감원에 대한 정기 감사에서 2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감독 과정에서 금감원의 직무유기가 없었는지 조사한 데 이어, 감사원이 삼바 감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서자,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의 업무상 비위를 들여다보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금감원 내부에선 감사원의 삼바 특별감리에 대한 감사가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들은 삼바에 대한 공매도에 사회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감리 과정을 언론에 알린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전직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감사원의 감사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형철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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