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지난해 11월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국민의 감사 수요에 부응하는 데에 올해 감사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최재해 원장은 3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밝히고 “국민들이 제안하는 사항에 대한 감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요구에 즉시 화답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체 감사부서’가 소관 업무에 관한 국민제안감사를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한편, 연간감사계획도 여유 공간을 두고 유연하게 수립함으로써 연중 수시로 발생하는 감사청구에 즉시성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날 시무실 등 대면행사를 열지 않고 서면 신년사를 냈다.
최 원장은 또 “형식요건 미비 등 명확한 각하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최대한 감사를 실시한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적극적으로 감사를 운영하고, 국민들이 궁금해했던 사항에 대하여는 감사결과 문제점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소상히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익을 위한 양질의 감사청구를 독려하는 등 감사청구 운영 전 과정을 재정비하여 감사청구 제도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직접 발굴하는 계획감사 사항도 기본에 충실하되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핵심 사안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감사원 본연의 국가결산검사 임무와 재정·회계에 대한 역할에 내실을 기하여 재정집행의 효율성 및 사업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결산검사의 수행체계를 개편하고 위험도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예산 집행 전반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민생 관련 감사과제들을 성실히 수행하고,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등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비 태세도 점검하여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철 분위기에 편승한 소극행정을 차단하고 일하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공직기강 확립에도 역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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