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30일 기준 출생연도별 인구분포
40대 이하 인구비중은 줄고, 50대 이상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항아리형 인구분포’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10년 뒤에는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6일 내놓은 지난달 30일 기준 주민등록 연령별 인구통계를 보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859만명)로 전체의 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40대(15.9%), 60대(13.5%), 30대(13.1%), 20대(13.1%), 70대 이상(11.1%), 10대 (9.2%), 10대 미만(7.5%)의 순이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에는 40대(17.5%), 30대(17.1%), 20대(14.6%), 10대(13.8%), 50대(12.4%), 10대 미만(10.3%), 60대(8.0%), 70대 이상(6.3%) 순이었다. 이른바 ‘86세대’(60년대 태어난 80년대 학번)가 50대가 되면서, 가장 많은 인구층도 40대에서 50대로 옮겨간 셈이다. 60대 인구비중은 2008년 60대는 8.0%에서 올해 13.5%로 늘었고, 같은 기간 10대는 13.8%에서 9.2%로 줄었다.
평균연령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08년만 해도 전체 평균연령은 37살이었는데 올해는 43.4살로 늘었다. 여성이 (44.6살)이 남자(42.3살)보다 2.3살 많았다. 지역 편차도 컸다. 전남 평균연령이 47.1살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46.6살), 강원(46.2살)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37.5살)은 전체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연령이 30대인 젊은 도시였고, 경기와 광주도 각각 41.6살로 젊은 축에 속했다. 2008년에 견줘 올해 평균연령이 줄어든 곳은 세종(2.8살 감소) 한곳 뿐이었고, 울산(7.2살), 대구·강원(7살), 부산·대전·경북(6.9살) 순으로 평균연령이 높아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전체 인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67만2400명으로, 3월 말에 견줘 3만350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불명자 직권말소 2만7456명을 제외하면, 8241명이 자연감소했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은 “40대 이하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하는데 반해, 60대 이상 인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인구분포의 비대칭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10년 뒤에는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교육·복지·지역개발 등 경제·사회의 전반에 걸쳐 인구 활력을 높이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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