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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민의 합리적 판단 덕에 ‘선순환’ 들어선 백신 접종

등록 2021-06-04 18:54수정 2021-06-05 02:32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0시에 마감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이 80.7%를 기록했다. 정부가 목표했던 80%를 웃돈다. 한때 예약률이 정체돼 접종 일정이 늦어질까 우려했던 걸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백신 수급에 여유가 생긴 가운데 이제 본격적인 대량 접종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올해 안에 집단면역에 이르는 데도 청신호가 켜졌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차질 없이 최종 목표에 이르려면 여태까지의 과정부터 꼼꼼히 되짚어보는 게 중요하다.

이번 성과는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기에 가능했다. 접종 뒤 숨지거나 심각한 질환을 맞은 국내외 사례가 알려지면서 신뢰가 적잖이 흔들렸음에도, 접종에 앞장선 이들이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예약률이 도약하는 발판 구실을 했다.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60살 이상 가운데 사망자가 전무하자 접종 효과에 대한 인식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접종자에 한해 방역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 접종 위탁기관과 잔여 백신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반면, 일부 언론이 부정확하고 과장된 보도를 일삼은 것은 대량 접종 단계로 가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 접종과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망과 질환 사례를 날마다 생중계하고, 전혀 무관한 거로 밝혀진 사례까지 교묘한 언술로 대서특필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와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었다고 언죽번죽 둘러대며 ‘접종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비공식적 경로로 백신 도입의 성과를 내보려다 망신을 자초한 권영진 대구시장도 자신의 돌출행동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대구는 접종 예약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무리한 주장과 흔들기를 이겨내고 일관된 입장을 지켜온 것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백신 접근성을 높인 것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역 기준 완화로 자칫 ‘돌파감염’(접종 완료 뒤 감염)이 속출하면 백신의 신뢰도 떨어지고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번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또 하나의 백신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야 한다. 아직 누구도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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