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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옐런 ‘금리인상 발언’에 미 증시 급락, 한국도 대비해야

등록 2021-05-05 18:31수정 2021-05-06 02:38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한국도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인플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각)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과 한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했다. 기술주는 미래의 기대수익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특성 때문에 금리 변화에 유독 예민하다. 파장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게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그의 속내는 이미 드러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미국 연준 안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이 밝지만 여전히 경제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므로 아직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경제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3% 올라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한때 디플레이션 걱정을 하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가 오르겠지만, 연간으로는 목표치인 2%를 넘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한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다 경기 회복세와 소비 증가세가 맞물리면 더 가파르게 뛸 수도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도 변수다. 미국 월가에서 오는 8월 조기 테이퍼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고려하면 방심은 금물이다.

코로나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당장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은 국민의 삶에 큰 부담을 준다. 특히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102.8%로 미국(78.8%)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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