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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협력은커녕 서로 다투는 무책임한 미-중

등록 2020-05-05 19:51수정 2020-05-06 02: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책임론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잇따라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중국이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사악한 폼페이오가 독을 뱉어내며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거칠게 반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 언론 브리핑에서 “확보한 1만5천개 코로나19 유전자 배열을 보니 모두 자연에서 발생했다. 우한 발원설은 추측에 기반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꺼지지 않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코로나 늑장 대응 같은 비판을 ‘중국 책임론’으로 가리려고 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도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로 실추된 리더십을 만회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두 강대국 모두 힘 겨루기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부과’ 위협을 하자 세계 각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이 ‘코로나 협력’은 하지 않고 대결과 갈등으로 치닫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하려면 국제 협력이 중요하고, 특히 두 강대국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빨리 개발해 공평하게 분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진정한 코로나 국제 공조 성공의 척도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구를 얼마나 빨리 개발할 수 있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동등하게 분배할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시종일관 코로나 국제 공조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유감스럽다. 세계보건기구 지원 중단을 선언한 건 하나의 사례다. 세계 40개국과 독지가들이 4일 ‘코로나19 온라인 회의’를 열어 백신·치료제 개발에 82억달러(약 10조원)를 모금했지만, 미국은 불참했다.

세계가 팬데믹 극복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특히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제사회 리더가 사라졌다는 뜻의 ‘G 제로 시대’란 지적이 왜 나오는지 두 나라는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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