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앞줄 가운데)과 한옥마을 건물주 등이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지속적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 선포식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청 제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10% 이상 내리기로 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탓에 관광객이 줄어 고통을 받고 있는 상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상생의 정신’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자세여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른 지역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지속적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앞으로 임대료를 3개월 이상, 10% 이상 내리기로 했다.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상인들과 상생할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또 아직 참여하지 않은 주변 건물주들의 동참도 이끌어내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도 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관광·음식·숙박·도소매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 활동까지 기피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9%가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정부는 소상공인들에게 긴급자금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의 지원 조처를 강구하기로 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집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지나친 불안감에 휩싸여 필요 이상으로 경제 활동을 중단하면 우리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확진환자 증가세가 멈추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속단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시민들이 일상적인 경제 활동을 평소처럼 하는 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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