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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북한, 비건 대표의 공개적 ‘대화 제안’ 받아들이길

등록 2019-12-16 18:39수정 2019-12-17 02:39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9.12.16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9.12.16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북한을 향해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한 셈이다.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비건의 ‘즉각적인 접촉’ 제안은 의미가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길 바란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박은 데 대해 “미국은 마감 시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사항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고 지속적인 협상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우리는 양쪽 모두의 목표를 만족하게 할 균형 잡힌 합의를 위해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성 있는 여러 창의적인 방법을 (북한에) 제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타당성 있는 단계’란 표현은 비건 대표가 과거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는 용어인데, 이날 이 표현을 쓴 건 비핵화의 ‘단계적 이행’을 주장해온 북한 입장을 일정 정도 수용할 뜻이 있음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협상의 지속이냐, 군사적 대치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북한은 “중대한 시험”과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 등을 공언하며 한반도 상황을 위태롭게 몰아붙이면서, “대화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런 고빗길에서 비건 대표가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 대화를 제안하며 ‘타당성 있는 단계’를 거론한 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17일 출국하는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 북한 쪽과 대화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국면일수록 우선 만나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비건의 대화 제안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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