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성난 민심이 대통령 사퇴를 외치는 마당인데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국회에 나와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현장검토본을 공개할 계획이다. ‘시키는 대로 하는 집단’이 공무원이라지만 이처럼 상황 파악을 못하고 로봇처럼 하던 짓을 계속하겠다니 기가 막힌다.
지난 주말 수십만 시민이 모인 촛불집회에서도 국정 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고등학생들이 ‘박근혜·최순실 공저’라고 쓰인 가상 교과서에 낙서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 무엇을 뜻하겠는가. 지금 만들고 있는 교과서가 ‘대통령 가족을 위한 교과서’라는 걸 어린 학생들도 알고 있다. 정부에 다시 요구한다. 당장 국정화 중단 선언을 하라. 교육부가 교과서 제작을 강행한다면 국민은 이준식 장관, 교육부 관료, 국사편찬위원회를 포함해 교과서 국정화에 가담한 모든 개인과 집단을 부패권력과 함께 심판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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