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을 이끌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으나, 일주일째 제대로 된 후보군조차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고 한다. 민주당은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의혹’이 잇따라 터지며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의혹을 다루는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 탓에 개별 의혹이 당 전체의 위기로 완충 없이 전이되고 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서둘러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 때 엄정한 조처 없이 시간을 끌다가 일부 의원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 큰 민심 이반을 불러온 김남국 의원 의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이 당의 진상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탈당했음에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조차 미적거려 의구심을 키웠다. 그사이 특히 코인 거래에 이해가 민감한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5일 42%에서 지난 19일 25%로 2주 새 17%포인트 급락했다. 민주당이 지난 17일에야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늑장 제소했으나,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 할 것이다.
민주당은 현 정권의 잇단 퇴행과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왜 반사이익조차 챙기지 못한 채 민심의 싸늘한 평가에 직면하고 있는지 깊이 돌아봐야 한다. 국민들은 능력과 도덕성을 함께 갖춘 정치세력의 출현을 여망하고 있다. 과감한 윤리적 쇄신으로 흔들리는 도덕성의 기준을 재확립하고, ‘썩은 사과’는 과감히 퇴출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도 혁신해야 한다. ‘김남국 비판’에 나선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좌표 찍기 등 일부 극단적 지지층의 일탈에 대한 견제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당 안팎의 역량을 결집해 신속히 권위 있는 혁신기구를 구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면적 쇄신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