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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의혹 키우는 정부의 취임식 초청명단 ‘오락가락’ 해명

등록 2022-08-30 18:29수정 2022-08-31 02:38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 공개를 놓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의 오락가락 해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취임식 직후 관련 문서를 모두 파기했다더니,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초청 공문은 남아 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초청한 이들이 문제가 되자 이를 덮으려는 데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공문으로 주고받은 부분은 남아 있는 게 사실이고,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여러 이메일을 파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문에 명시됐거나 첨부된 초청자 명단은 존재한다고 최종 확인한 것이다. 앞서 행안부와 대통령실은 이달 초 야당의 명단 공개 요구에 ‘개인정보로서 취임식 직후 파기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공문으로 접수한 초청대상자 명단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 추진 중”이라고 밝혀 기존의 해명을 뒤집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실무자 잘못”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대통령실 역시 “모두 파기”(23일)→“5부 요인·주요 기관장 등의 명단은 존재”(28일)→“각계 참석 대상자를 공문으로 요청한 부분은 남아 있다”(30일) 등 연일 말바꾸기로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 대상자 명단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어 있다. 대통령기록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윤석열 정부만 예외일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김 여사와 주가조작 공모 의혹을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아들, 관저 공사 특혜수주 의혹을 받는 업체 대표, 김 여사 모친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부부 등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모두 김 여사가 초청한 이들이다. 정부가 뭔가 숨기려는 모습을 보일수록 의심과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거짓 해명에 대한 사과는 물론, 지금이라도 초청자 명단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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