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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주당 당대표 3파전, 야당 존재의미 보여줘야

등록 2022-07-28 19:53수정 2022-07-29 02:41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강훈식·박용진·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28일 통과했다. 이들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과 토론회를 벌인다. 정부·여당이 민생 위기를 헤쳐나갈 비전과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169석 야당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민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야당의 존재 이유를 명료하게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정부의 안이한 민생 위기 대응, 여당 내 이전투구 등이 겹치며 현 정권은 출범 석달도 안 돼 국정 동력 고갈이 우려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다고 실망한 국민의 지지가 온전히 야당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반사이익 수준이다. 민주당을 이끌 새 지도부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경선 열기가 오르지 않는 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뻔히 예상되는 구도 때문이라는 일부의 지적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볼 순 없다. 오히려 후보들이 이런 구도의 벽에 갇힌 채 민생과 밀착하면서도 새롭고 대담한 메시지를 던지지도, 신선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을 과감하게 선보이지도 못한 때문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지난 18일 후보 등록 마감 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파업 투쟁이 고비를 맞았지만, 현장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게 단적인 사례다.

이재명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롯한 여러 사법 리스크 논란을 무릅쓰고 나선 만큼, 차별적인 비전 제시로 출마 이유를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대세론’에 안주해선 당 안팎의 비판과 불안을 불식할 수 없다. 다른 후보들도 ‘반이재명’ 구호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생각과 결별해야 한다.

이날 강 후보는 “무능하고 폭압적인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사회연대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약속대로 역동적 비전 경쟁을 통해 정권의 실정을 적극 견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를 통해 민생 향상을 이끄는 수권 야당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득권 꼰대’ 이미지를 탈피할 과감한 정당 쇄신의 방안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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