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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철저히 검증해야

등록 2022-04-14 18:19수정 2022-04-15 02:38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과 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에 잇달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편입 시험에 앞서 아버지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두 자녀의 편입학에 ‘아빠 찬스’가 활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는 모양새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는 2015년 1월, 2016년 1월과 7월 세차례다. 정 후보자가 진료처장을 맡고 있던 때다. 각각 5일간 환자 이송 등의 활동을 했다고 한다. 2016년 1월과 7월의 경우 딸과 아들이 같은 날짜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이후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말에 실시된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이어 정 후보자의 아들도 이듬해에 실시된 2018학년도 편입 시험에 합격했다. 봉사활동 이력은 편입 전형의 서류평가에 반영됐다. 정 후보자는 딸이 편입 시험을 치를 때는 진료처장으로, 아들이 시험을 치를 때는 병원장으로 재직했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정 후보자가 자녀의 편입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아버지가 병원의 최고위층으로 재직하는 동안 딸과 아들이 연거푸 같은 대학의 의대 편입 시험에 합격한 것을 단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신입생 선발과는 달리 학사 편입은 대학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감시도 소홀해 그동안 크고 작은 잡음과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동료 교수의 자녀에게 특혜를 주거나 뒷돈과 청탁이 오간 사실이 감사와 수사 등을 통해 여러차례 드러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 정도 해명으로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검찰총장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해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바 있다. 그 사건은 우리 사회가 ‘공정’이라는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윤 당선자도 선거 기간 내내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다. 그 잣대가 윤 당선자의 ‘40년 지기’라고 해서 무뎌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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