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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송영길 대표 피습, 민주주의 위협하는 폭력 용납 안 된다

등록 2022-03-07 18:56수정 2022-03-07 20:0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낮 12시5분께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유튜버 A(70)씨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차림의 A씨가 송 대표에게 달려와 망치로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 홍서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부수석대변인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낮 12시5분께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유튜버 A(70)씨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차림의 A씨가 송 대표에게 달려와 망치로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 홍서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부수석대변인 제공

대통령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 일부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 21세기에 민주주의 선진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선거운동을 폭력으로 방해하고 공당 대표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한 ‘테러’로 볼 수밖에 없다.

송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갑자기 달려든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고,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민주당은 “CT 촬영 결과 두개골 바깥층은 부분 함몰됐지만, 뇌의 내부나 조직 파괴, 뇌출혈 등은 없는 뇌진탕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치명상은 피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송 대표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바란다.

범인은 유튜버 활동을 하는 7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 300여개를 올렸다. 지난해 8월 송 대표가 ‘한-미 연합훈련 실시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송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을 여러건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무슨 이유로 송 대표에게 이런 끔찍한 폭력을 휘둘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경찰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혹여라도 이번 사건이 대선 막판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적의를 증폭시키는 소재로 악용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여야를 떠나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극단적 일탈 행위일 뿐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즉각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런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송 대표 자신도 사건 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증오와 폭력이 이번 대선을 물들이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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