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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막 내린 TV 토론, 유권자들이 냉철하게 옥석 가려야

등록 2022-03-02 23:13수정 2022-03-03 02:32

2일 밤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사회 분야 토론회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일 밤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사회 분야 토론회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대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이 2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사회 분야 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4명의 후보들이 참여하는 2시간짜리 토론이 후보 간 변별성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 시선도 있었지만, 방송사 주관 토론을 포함해 모두 5차례 이어진 토론은 국정 운영에 필요한 후보자의 정책 역량과 준비 정도, 기본 소양과 자질을 비교 검증하는 데 유익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 생중계를 통해 토론에 임하는 후보들의 자세와 태도를 직접 확인한 것도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회 분야 토론에서도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사안들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현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에 인식 차가 크다고 보기 어려웠다. 복지 정책의 경우 청년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비롯해 일자리, 고령화와 저출생, 빈곤, 의료 보장, 지방 소멸 등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원칙적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별 정책이나 방법론을 두고는 적잖은 의견 차를 보였고, 특히 재원 조달 방안에서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재정 지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성평등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을 통한 북핵 대응과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두고 이 후보와 심 후보의 비판이 이어졌다.

TV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이 한자릿수에 그칠 만큼, 주요 선거에서 TV 토론이 유권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엔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에 따른 유권자의 확증 편향 강화도 작용했을 것이다. 후보 간 기회의 공정과 형평성에 방점이 찍히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심층적인 토론이 마련되지 못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국면에서 대규모 장외 유세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후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TV 토론에 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선거일까지는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최악의 비호감 선거, 네거티브 선거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도록 각 후보와 정당들은 남은 기간 비전과 정책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도 TV 토론을 통해 확인한 후보들의 자질과 준비 정도, 그동안 제시한 정책 공약과 삶의 행적을 꼼꼼히 살펴 누가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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