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공감대 확산되는 ‘통합의 정치’, 여야 모두 동참 바란다

등록 2022-03-02 18:52수정 2022-03-03 00:0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 등 사회·종교계 원로들이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국민 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에 나설달라고 제안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준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 등 사회·종교계 원로들이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국민 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에 나설달라고 제안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준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 등 보수·중도·진보를 망라한 사회·종교계 원로 20여명이 1일 대선 후보들에게 누가 당선되든 곧바로 책임총리제와 초당적 내각 등 ‘국민 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준비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원로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본질은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야당 후보가 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런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정당·후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후보에게 “당선증을 받는 즉시 ‘국민 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준비 기구를 구성하고 책임총리를 비롯하여 초당적 내각을 구성할 것”과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을 추진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국민들 사이의 분열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대로 가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 절반의 분노와 외면 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막으려면 승자 독식 구조를 깨고 권력 분산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살려나가야 한다. 원로들의 제안은 이런 상식적 해법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본다. 원로들은 “작년 연말부터 이 모임의 구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번 제안이 특정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선 이후에도 더 많은 사회 원로들이 참여하는 국민 통합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념적 차이를 넘어 각계 원로들이 여야 모두의 동참을 주문했다는 점을 정치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제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놓은 ‘통합정부 정치개혁’ 방안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통합의 정치’라는 대원칙만큼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고 본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느냐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용 쇼’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풀려면 진정성 있게 약속을 실행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한다. 이 후보는 1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정치개혁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고, 2일엔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대선 결과를 떠나 여야 협치의 제도적 틀을 신속히 짜나가야 할 것이다.

야권도 ‘통합의 정치’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 정치개혁에 원칙적 동의 입장을 표명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구체적 방안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통합”이라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결적 자세로는 설혹 자신이 당선되더라도 안정적이고 원활한 국정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윤 후보도 대승적인 접근을 보여주기 바란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