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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푸틴이 촉발한 세계질서 혼란, 더욱 절실한 평화·연대

등록 2022-03-02 18:51수정 2022-03-03 02: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는 내용의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주미국 우크라이나대사인 옥사나 마르카로바가 바이든 대통령 연설 때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서 있고 옆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이 서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는 내용의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주미국 우크라이나대사인 옥사나 마르카로바가 바이든 대통령 연설 때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서 있고 옆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이 서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일로 일주일이 되었다.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 세계 질서에도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주권국가를 침략한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해 각국이 잇따라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처음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기로 했고, 핀란드·스웨덴 등은 중립 노선을 바꾸고 있다. 이에 반발한 러시아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핵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일주일 전의 세계는 이미 사라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푸틴이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들이 침략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언제나 폭정을 이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을 ‘자유주의 대 전체주의’의 대결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맞서 미국과 동맹들이 단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의 연합체를 구축했다며 러시아 제재 조처에 동참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명했다. 또 러시아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 의사도 밝히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푸틴의 무도하고 잔혹한 침공은 국제 정세를 순식간에 ‘신냉전’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의 디커플링을 더욱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중단시키기 위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동시에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인들과 연대하고 평화를 회복하려는 전세계인의 목소리는 가장 큰 희망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긴박한 상황을 전세계로 알리고 있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이들과 연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용기 있는 시민들이 검열과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반전 시위를 벌이며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전세계적 연대의 힘 앞에서 푸틴은 이미 여론전에서 패배했다. 푸틴은 반인륜적 침략과 살육을 당장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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