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희망적금’ 가입 몰린 청년들의 ‘척박한 현실’ 직시해야

등록 2022-02-22 18:35수정 2022-02-23 02:01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출시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은행과 모바일 앱. 연합뉴스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출시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은행과 모바일 앱. 연합뉴스

21일부터 11개 은행에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는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5부제로 가입을 받고 있는데, 출시 첫날부터 시중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트래픽이 몰려 접속이 지연되는 등 오류가 속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청년희망적금에 배정된 예산(456억원) 한도를 금세 넘어설 것 같다. 수요에 응답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희망적금에 쏠린 청년들의 관심에서 청년들이 놓인 척박한 현실을 읽어야 한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원 이하 만 19~34살 청년이 매월 50만원 한도에서 만기(2년)까지 납입하면 시중이자에 더해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얹어주는 저축 상품이다.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까지 더하면 사실상 연 10%대 금리를 주는 셈이다. 5대 시중은행이 9일부터 18일까지 가입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했는데, 조회 건수가 200만건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예산이 한정돼 있는 탓에 청년들이 서둘러 가입하려고 하는 것 같다. 가입자들이 모두 월 50만원을 납입할 경우 456억원의 예산으로는 최대 38만명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의 가입 열기로 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야는 21일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청년들의 수요가 충분히 충족될 수 있도록 지원 대상 확대 등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 시행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2주간 청년희망적금을 신청하는 청년들의 가입을 모두 허용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가입 수요가 넘친다면 더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

청년희망적금은 가입 은행이 연 5%의 이자를 줄 경우 2년간 1200만원을 넣고, 이자로 98만5천원을 받을 수 있다. 1976년 3월 도입됐다가 1995년에 폐지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을 생각나게 한다. 청년희망적금에 청년들이 모여든 것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안전하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코인)은 투자 위험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용 사정이 나빠 소득도 부진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청년들이 자산을 모을 방법도 별로 없다. 청년수당 지급론, 기본자산론(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사람에게 목돈 지급)이 나오는 이유를 생각하고 창의적 대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최상목의 자기합리화…‘석열이형’에게 미안해서 [1월6일 뉴스뷰리핑] 1.

최상목의 자기합리화…‘석열이형’에게 미안해서 [1월6일 뉴스뷰리핑]

무너진 사법 위에 법치를 세울 수 있는가 [세상읽기] 2.

무너진 사법 위에 법치를 세울 수 있는가 [세상읽기]

비루한 엘리트들 [한겨레 프리즘] 3.

비루한 엘리트들 [한겨레 프리즘]

쿠데타 군대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 [김연철 칼럼] 4.

쿠데타 군대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 [김연철 칼럼]

[사설] 공수처, 국민을 믿고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하라 5.

[사설] 공수처, 국민을 믿고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하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