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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송영길 ‘정치 개혁안’ 발표, 민주당 쇄신으로 이어져야

등록 2022-01-25 18:55수정 2022-01-26 02:32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등 세 지역에 재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합의된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대표이자 ‘정치권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대표의 결단은 그 배경과 의도가 무엇이든 높이 평가할 만하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양보’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정치권에 들어와 국회의원 선수를 쌓아온 다른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불출마 선언 대열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송 대표가 전직 민주당 의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뿐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까지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다. 송 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정치개혁 제안은 지난 23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거론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여권 내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시점에서 나왔다. 2010년대 중반을 거치며 민주당은 ‘운동권 86그룹이 주도하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굳어졌고, 86그룹은 어느덧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을 가로막는 기득권 집단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회견 후 비공개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이 “절체절명 과제인 정권 재창출을 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단독 플레이’에 대해 지도부의 사후 양해를 구하기 위한 발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송 대표의 결단이 여권의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도록 다른 의원들의 성찰과 화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에 뼈저린 자성과 대대적인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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