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본격 휴가철이 시작됐다. 11일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일 0시 기준 1324명으로 사흘 연속 13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토요일 중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하니 주중에는 확산세가 더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시행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잡는 이번주가 ‘4차 유행’ 억제의 마지노선이라는 각오로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이 964명으로 여전히 절대다수를 차지하지만 그 외 지역의 확산세 또한 심상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316명을 기록해 지난 1월4일 이후 6개월여 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흘 연속 20%를 넘고 있다.
수도권 방역이 강화된다고는 하나 시·도 경계가 의미 없을 만큼 생활권이 광역화돼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은 상존한다. 오히려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피해 지방으로 ‘원정 유흥’을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의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등 휴가철도 본격화했다. 수도권 방역 강화로 지방의 방역 둑이 무너지는 ‘풍선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수도권에 수도권과 동일한 방역 단계를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지방정부마다 면밀한 상황 파악을 통해 적정한 수준의 방역 강화 조처를 선제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다. 확진자가 늘고 있는 부산·대전·제주 등은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이는 등 이미 대응 강화에 나섰다. 휴가철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는 피서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수도권 거주자들은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일상의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때까지는 지방 여행을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특별 지시로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하는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가 열린다. 수도권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중앙-지방정부의 유기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진단·역학조사 인력과 치료시설 확충 등 시급한 현안이 여럿이다. 행여라도 정치적 이해타산에 매몰되지 말고, 하나의 팀이라는 자세로 전폭적인 협력 체제를 다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