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 답게 눈이 오고 있습니다. 눈 오는 그 풍경이 그리도 아름다워 함박눈이 설설 내리는 풍경이 그리도 우와하고 아름다운 지 더 많이 내렸으면 좋앗을 건데 그치고 날씨는 영화로 떠러저 춥지만 또 그 풍경을 보고 십다. 다음 날에는 조승진씨가 우리 동네 이장 선출을 받아 동네 대동 회를 하고 동네 분들께 점심 식사를 대접 하겠다 라면 창거리 상추 사고 돼지고기 사서 밥 해 주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러분들 모두 새해에 건강 하고 복 많이 밭드세요. (중략) 발가온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2017년 1월, 전북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행복한 노인학교’에서 정이월 할머니가 나이 80살에 새로 배운 한글로 쓴 일기.(※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