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망태유치원 나들이
경기 양주의 어느 야산 숲 속. 세찬 비가 내린 다음날 이른 아침에 진귀한 풍경을 만났다. 노란 옷을 입고 올망졸망 모여 있는 한 무리의 망태버섯. 이처럼 많은 망태버섯이 한 무리로 솟아난 것은 처음 보았다. 마치 숲 속으로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고 앙증맞다. 이렇게 포자를 터뜨리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에는 소멸되어 다들 땅으로 돌아갈 테지만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인가. 크든 작든 생명이란 언제나 경이롭다.
박영신 / 수도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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