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자본주의의 초상 #25
근무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감정은 상품이 된다. 구매력을 갖춘 상품은 친절해야 한다. 고객은 왕이라는 오래된 슬로건은 절대명제로 자리잡으며 이제 돈은 왕이라 읽힌다. 왕이 되고 싶은 갑은 다른 이의 을이고, 그 을은 또 어디선가 다른 이의 갑이 되는 먹이사슬이 무한반복된다. “고객님 차량 나오십니다.” 사람과 노동에 대한 존엄이 사라진 자리, 끝없이 증폭하기를 갈구하는 자본만 남았다.
서영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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