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1월의 바다
1월의 바다는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긴 시간, 아무런 목적 없이 달려만 온 인생을 돌아보고 다시 내 앞에 던져진 미지의 시간을 조용히 더듬어본다. 바다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삶의 비밀을 알려준다. 인생은 ‘파도의 시간’과 다를 바 없다. ‘밀물의 시간’이 있으면 ‘썰물의 시간’이 있다.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보다, 빠져나갔을 때 바닷길이 열리고 새로운 생태 공간이 만들어진다. 삶이란 어쩌면 가득 차 있을 때의 충만감보다 결핍된 순간에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게 아닐까?
고현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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