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새 단골 수선집
오래되어 낡은, 그 탓에 오히려 눈길이 머문 작은 간판입니다. 몽글몽글한 정감이 일렁거리다가 문득, 유행 떨어져 바리바리 처박아 둔 옷가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옷가지들을 한가득 들고 문을 두드렸더니 70을 훌쩍 넘긴 주인 할머니가 알 굵은 돋보기를 쓴 채 해맑은 웃음으로 반겨줍니다. 며칠이 지나 말끔하게 고쳐진 옷들은 다시 쓰임새를 찾은 듯 내 몸에 착착 감겨들었습니다. 주인 할머니의 세월 가득한 미소가 보고 싶으면 종종 옷장이나 뒤져볼까 합니다.
임종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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