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삶의 태도
나이를 먹을수록 소유해야 할 것, 혹은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들이 너무 많아진다. 내려놓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욕망에 치여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쫓기 바쁘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이불을 갤 수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란다. 조주(趙州)는 ‘도’를 묻는 제자에게 가서 ‘차 한잔 들라’ 했고, 밥을 먹었으면 ‘가서 그릇을 씻어야지’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에 어떤 숨겨진 뜻이나 통찰을 담고 있지 않다. 일상이 곧 기적이다.
고현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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