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성난 농심
벼들이 불타고 있다. 한창 황금 들녘에서 자라야 할 벼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쌀시장 개방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과 함께 불타고 있다. 아마도 벼와 함께 농민의 가슴도 함께 불타고 있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정부의 쌀시장 전면 개방에 항의하는 농민들이 도심에서 집회를 한 뒤 벼를 태운 것이다. 수확의 계절인 이 가을에 농민들이 황금 들녘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 모여 벼를 불태우는 심정을 우리는 헤아릴 수 있을까? 또한 농민들에게 이 가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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