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스큐라] 파파!
예수를 만나고자 돌무화과나무에 올랐던 삭개오의 간절한 마음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시간 가량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이 땅을 떠나던 지난 18일 오전 마지막 미사가 열린 서울 명동성당 앞이 ‘파파’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발 디딜 틈 없는 거리에서 한걸음이라도 딛고 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올라섰다. 그분이 남기고 간 사랑과 용서, 정의와 평화의 마음이 우리 안에 싹터 건강한 나무로 자라길.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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