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꽃잎처럼
비바람에 떨어진 꽃잎이 날개를 접은 나비처럼 처연하게 흩어져 뒹굴고 있다. ‘세월’을 잘못 만나 씨앗으로 영글지 못하고 꽃잎으로 스러졌다. 비록 여름도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어도, 꽃으로 있는 동안 그 아름다운 자태로 주변을 밝혔다. 꽃과 나비가 함께한 사랑이 기억으로 남았다 위안 삼으려 해보지만, 너무도 섧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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