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먹먹하다. 어릴 적 강은 모두 모래강인 줄 알았다. 찰랑거리는 물결 아래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고운 모래가 빠져나가던 느낌은 아직 생생하다. 낙동강 내성천에는 이제 모래가 흘러들지 않는다. 영주댐 바로 아래 무섬마을에서 시작돼 자갈이 드러나고 풀이 자라는 현상은 점점 하류로 이어지고 있다. 강물을 향해 돌을 던지는 저 아이들은 언제까지 모래강변에서 놀 수 있을까? 강은 흘러야 한다.
영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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