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헌 눈, 새 눈
“아! 긍께 요 쪼맨헌 놈을 내 눈마냥 여기고 맘 가는 디 찾아가서 찍어보라 이거지라이?” 최신 모델의 새 디지털카메라를 움켜쥔 김중현 선생의 진짜 ‘눈’은 올해로 78년째 세상을 바라보는 ‘헌’ 눈입니다. 지난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눈’이 뒤집혀 가만있을 수 없었다던 김 선생은 강제진압 후에 붙잡혀 온갖 고문에 시달리기도 하셨지요. 침침해진 당신의 눈을 대신할 카메라를 든 그는, 이제 다시 세상 빛 앞에 섭니다.
임종진/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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