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잠시 쉬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일하는 이들은 대부분 50~60대 중년 여성이다. 푸르렀던 나무가 가을옷을 갈아입듯 삶의 가을을 맞은 이들도 자줏빛 유니폼 차림이다. 거울 속 굽 높은 구두 신은 젊은 여성들 뒤로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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