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문정현 신부가 젊은이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흘 뒤 그는 멧부리해안에서 해경과 실랑이하다 추락해 허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유신독재 저항 투쟁부터 대추리, 용산, 강정마을까지 짓밟히는 자들의 편에 서온 문 신부는, 힘을 가진 자들에게는 ‘호랑이 신부님’이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투쟁 땐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 가로수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여 기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쾌유를 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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