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에는 송아지시장이 열린다. 11일 오전 어린 소를 사려는 이들과 팔려는 이들이 송아지의 ‘자기소개서’를 유심히 살펴본다. 환갑의 촌부는 말한다. 사료값이 아무리 올라도 송아지 사료를 줄일 순 없었다고. 어린 것들은 못 먹고 자란 티가 금세 난단다. 그래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흐리는 뒷말. 추운 입김과 함께 내쉬는 한숨이 길다. 파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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