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폭력이나 불의가 자행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잡아낸 사진은 힘이 있다. 하지만 한없이 추락한 자신의 정치적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지지도가 높은 유력 인사나 인기인을 할퀴는 ‘노이즈 마케팅’을 일삼는 이 앞에서 사진은 길을 잃는다.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자니 그의 의도에 말리는 것 같아서다.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방식이 어떻게든 언론에 노출되고자 하는 그 의도를 시각화하는 것이다. 한데 여전히 찜찜하다. 역시 말린 건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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