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소망, 사랑 등의 감정은 느낄 순 있지만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 행위의 결과물은 형태가 있어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신라시대 태종무열왕의 둘째딸 요석 공주는 원효 대사의 고매한 인격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그녀가 원효의 수행처를 찾아와 머물렀던 동두천 소요산 원효폭포 주변에 돌탑이 즐비하다. 사랑이 머물렀던 자리에 소망이 쌓여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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