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배스
‘배스’를 잡았군요. 얼마나 흥분했는지 낚싯대도 내버려두고 달려왔네요. 배스는 ‘죄 많은 물고기’입니다. 이놈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냥 놔줄 수도 없고 죽일 수도 없어서입니다. 한번은 개구리나 잡아먹고 살라며 논에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뒤 이놈들에겐 죄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죄를 뒤집어쓴 거죠. 한두 마리 건져내 봐야 빈자리는 금방 채워질 터…. 그냥 저 살던 곳에 놔줬습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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